뉴욕시 최악 길거리 주차전쟁 예고
앞으로 뉴욕시에서 길거리 주차(스트리트파킹)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가 악취와 쥐 문제의 주범으로 지목된 길거리 쓰레기 더미를 관리하기 위해 도로변에 컨테이너 형태의 대형 쓰레기통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3일 시 청소국(DSNY)이 컨설팅 회사 매킨지와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는 도로변에 컨테이너 형태의 대형 쓰레기통을 설치해 상업·주거용 건물 쓰레기를 모으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청소국 쓰레기 수거 차량이 도착하기 전 쓰레기를 컨테이너 안에 보관해 냄새를 방지하고, 쥐도 서식하지 못 하게 한다는 아이디어다.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미 대부분 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문제는 건물 밀도가 월등히 높은 뉴욕시에서 쓰레기를 소화할 수 있는 컨테이너를 설치하려면 필요한 공간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길에 쌓인 쓰레기 더미의 89%를 컨테이너에 소화하려면 15만개의 스트리트파킹 공간을 없애야 한다. 일부 블록에서는 최대 25% 상당의 주차 공간을 없애야 한다. 이에 따라 안 그래도 어려운 뉴욕시 스트리트파킹은 앞으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뉴욕시민들은 “이미 공공 자전거 프로그램 ‘씨티바이크’의 파킹 공간을 크게 늘리면서 주차공간이 크게 줄었는데, 앞으로 스트리트파킹 자리를 찾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퇴근 시간이면 1시간 가까이 스트리트파킹 공간을 찾아 나서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쓰레기 더미를 넣을 컨테이너 설치 비용, 컨테이너에 모인 쓰레기 수거에 적합한 특수 차량 주문 비용 등 자금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뉴욕타임스(NYT)는 “쓰레기 컨테이너를 설치하려면 향후 10년간 적어도 수억 달러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는 시 청소국 직원이 쓰레기 더미를 일일이 수거해 차량에 옮겨 담는 반면, 컨테이너를 집어 자동으로 쓰레기를 모을 수거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비용도 상당하다. 도심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위생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할 창의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싱가포르나 네덜란드 등에서 도입된 지하 공간·강변 활용 방안이 대표적 예로 꼽힌다. 김은별 기자주차전쟁 길거리 길거리 쓰레기 뉴욕시 스트리트파킹 쓰레기 컨테이너